시력검사를 받은 뒤 “근시도 있고 난시도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듣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근시와 난시를 같은 질환으로 생각하거나, 난시가 심해지면 근시가 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실제로 안경 처방전에는 근시 도수와 난시 도수가 함께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혼란스럽다. 전문가들은 근시와 난시는 모두 굴절이상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원인과 빛이 망막에 맺히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한다. 또한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에 각각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의 눈은 카메라처럼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각막과 수정체를 통해 굴절시킨 뒤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어야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초점이 정확한 위치에 형성되지 않는 상태를 굴절이상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굴절이상이 근시와 원시, 난시다. 이들은 모두 시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초점이 어긋나는 원리는 서로 다르다.

근시는 초점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히는 상태다.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길거나 각막의 굴절력이 너무 강한 경우에 발생한다. 가까운 물체는 비교적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간판이나 신호등, 칠판 글씨 등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난시는 초점이 앞이나 뒤 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나뉘는 상태다. 각막이나 수정체의 곡률이 방향마다 달라 빛이 하나의 초점으로 모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근시는 초점의 위치가 틀어진 것이고, 난시는 초점 자체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로 나뉘는 현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난시가 있는 사람은 멀리만 흐린 것이 아니라 가까운 글씨도 또렷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 직선이 약간 휘어 보이거나 글자가 번져 보이고, 야간에는 자동차 전조등이 여러 갈래로 퍼져 보이는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근시와 난시는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실제 안경 처방에서는 근시 도수와 난시 도수를 함께 적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근시가 심하지 않아도 난시가 크면 시야가 매우 흐릴 수 있으며, 반대로 근시가 심해도 난시가 거의 없으면 비교적 선명하게 교정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두 가지 굴절이상이 함께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발생 원인에도 차이가 있다. 근시는 안구가 길어지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영향과 함께 성장기의 근거리 작업 증가, 야외활동 부족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난시는 대부분 각막이나 수정체의 형태와 관련이 있다. 특히 각막의 곡률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유전적인 영향도 비교적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근시가 생긴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스마트폰이 난시를 직접 만드는 원인이라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다만 장시간 화면을 보면 눈의 피로와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기존 난시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교정 방법도 서로 비슷하면서 차이가 있다. 근시는 오목렌즈를 이용해 초점을 뒤로 이동시키고, 난시는 방향마다 다른 굴절력을 가진 원주렌즈를 사용해 여러 개의 초점을 하나로 모이도록 보정한다.

따라서 난시가 있는 사람은 단순한 근시 안경만으로는 충분한 교정이 어렵다. 난시 도수와 난시 축까지 정확하게 맞아야 선명한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콘택트렌즈도 마찬가지다. 일반 렌즈는 근시만 교정하지만 난시가 있는 경우에는 난시용 콘택트렌즈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렌즈가 눈에서 회전하면 난시 교정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력교정술 역시 근시와 난시를 함께 교정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각막 두께와 형태, 굴절이상의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수술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어린이에서는 근시와 난시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난시가 심한데 교정을 하지 않으면 약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근시도 빠르게 진행될 경우 성장기 동안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는 두 질환을 모두 관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시력이 예전보다 흐려졌거나 안경을 써도 선명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면 단순히 근시가 심해졌다고 생각하기보다 난시의 변화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각막 지형도와 안구 생체계측 장비의 발전으로 근시와 난시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개인의 눈 상태에 맞는 맞춤형 안경과 콘택트렌즈, 시력교정술 계획을 세우는 진료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시와 난시는 모두 굴절이상이지만 발생 원리와 교정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두 질환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력이 흐려졌을 때 단순히 근시만 의심하기보다 난시 여부까지 함께 확인하고 정확한 교정을 받는 것이 선명한 시야와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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