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주변에 얇은 피부 조각이 일어나 옷이나 수건에 걸리는 ‘거스러미’는 사소하지만 상당히 신경 쓰이는 증상이다. 손으로 잡아 뜯었다가 예상보다 깊게 찢어져 피가 나거나 며칠 뒤 손톱 옆이 빨갛게 붓고 욱신거리기도 한다.
거스러미가 자주 생기면 비타민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손톱 주변 피부가 반복적으로 건조해지고 손상되는 생활환경의 영향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톱 주변에는 손톱과 피부 사이를 보호하는 얇은 조직이 있다. 이 부위는 손을 사용할 때마다 물과 세제, 마찰 등 다양한 자극에 노출된다.
특히 손을 자주 씻는 사람에게 거스러미가 쉽게 생길 수 있다. 물에 젖었다가 다시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 피부의 수분과 지질 균형이 달라지고 손톱 주변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설거지와 청소도 영향을 준다. 세제와 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손끝이 거칠어지고 작은 피부 조각이 갈라져 일어날 수 있다.
겨울철에 거스러미가 많아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외부 공기가 건조한 데다 실내 난방까지 사용하면서 피부의 수분 손실이 증가하기 쉽다.
손톱 주변을 뜯는 습관도 중요한 원인이다. 작은 거스러미 하나가 거슬린다고 손으로 잡아당기면 떨어져 나온 부분만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피부까지 함께 찢어질 수 있다.
이때 작은 상처가 만들어지면 손가락을 사용할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 물이나 세제가 닿을 때 따갑고 작은 물건을 잡는 것조차 불편해지기도 한다.
입으로 거스러미를 물어뜯는 행동은 더욱 피하는 것이 좋다. 피부 손상이 커질 뿐 아니라 손과 입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상처 부위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거스러미가 생겼다면 억지로 잡아당기기보다 깨끗한 손톱깎이나 작은 가위 등을 이용해 들떠 있는 부분만 조심스럽게 정리하는 편이 낫다. 너무 깊숙한 곳까지 잘라 정상 피부에 상처를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에는 손을 씻은 뒤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등에만 바르고 끝내기보다 손가락 끝과 손톱 주변까지 함께 보습하면 건조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설거지나 물을 오래 사용하는 작업을 할 때 적절한 장갑을 이용해 세제와 물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면 거스러미가 많이 생기는 것은 정말 영양 부족의 신호일까.
심한 영양 결핍은 피부와 손톱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손톱 옆에 거스러미가 몇 개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특정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인터넷에서는 거스러미가 생기면 특정 비타민이나 철분을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흔하지만 증상 하나만 보고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 원인이 반복적인 손 씻기와 건조함이라면 영양제보다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생활습관이 더 직접적인 관리가 될 수 있다.
손톱 주변 피부를 미용 목적으로 지나치게 제거하는 습관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큐티클은 불필요한 피부처럼 보이지만 손톱이 만들어지는 부위와 외부 환경 사이에서 보호 역할을 한다.
큐티클을 지나치게 깊게 자르거나 계속 밀어내면서 상처를 만들면 손톱 주변의 염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네일아트나 젤네일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제거 과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톱 주변을 반복적으로 갈거나 화학제품에 노출하면서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거스러미와 손톱 주변의 염증은 구분해야 한다.
거스러미를 뜯은 뒤 손톱 옆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욱신거리기 시작한다면 손발톱주위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세균 등이 손상된 피부를 통해 들어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손가락 끝이 뜨겁고 맥박이 뛰는 것처럼 욱신거리거나 고름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계속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붓기와 통증이 빠르게 심해지거나 고름이 생기고 붉은 부위가 손가락 쪽으로 퍼지는 경우에는 적절한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반복적인 습진이 있는 사람은 거스러미뿐 아니라 손가락 끝 갈라짐과 가려움, 붉은 피부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단순한 손톱 관리보다 피부염 자체를 관리해야 증상이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손톱 자체의 변화가 함께 나타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여러 손톱이 갑자기 심하게 부서지거나 색과 모양이 달라지는 등 이전과 다른 변화가 지속된다면 단순한 거스러미와 별개의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거스러미는 작은 피부 조각에 불과하지만 관리 방법에 따라 며칠 동안 아픈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대부분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서라기보다 건조한 환경과 잦은 손 씻기, 세제 노출, 손톱 주변을 뜯는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따라서 거스러미가 반복된다면 무조건 영양제를 찾기보다 손이 얼마나 자주 물과 세제에 노출되는지, 손톱 주변 피부를 뜯거나 과도하게 손질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작은 거스러미를 잡아 뜯지 않는 것만으로도 통증과 염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 본 글의 저작권은 민주필라테스 광화문에 있습니다.
- 사진출처 : AI 생성 이미지
- 편집인 : 김민주,minjoo.kim@minjoopilates.com